21년 6월 독서기록.

 

6월 독서기록.

요즘 카페도 안 가고... 집에서는 집중이 잘 안되어서
종이책은 한권도 읽지 못했다.. (반성)

 


01. <책의 말들 :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김겨울

저자 : 김겨울
출판 : 유유
발매 : 2021년 02월 04일
페이지 : 220
독서 완료일 : 2021년 06월 25일


예스 북클럽 둘러보다가 순위에 김겨울님 책 있는 거 보고 바로 다운로드 했다. <책의 말들>은 총 100개의 책에 대한 문장과 작가의 경험, 생각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책을 향한 작가의 애정이 듬뿍 들어가 있다. 책 소개를 깊이 있게 하길 바란다면 살짝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신기하게 문장을 읽는데 오디오로 듣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목소리가 들린다. (이건 아마 겨울서점 유튜브 본 사람이면 다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잠시나마 도서관에서 오롯이 책만 읽었던 나의 백수 시절도 생각나서 더 좋았다.


- 읽고 싶은 책
<나이트우드>, 주나 반스
<그런 책은 없는데요...>, 젠 캠벨

 

- 책에서
책 읽기는 느린 행위다. 책 읽기는 우리에게 멈춰 서도록 요구한다. 눈과 귀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허겁지겁 처리하는 대신 천천히 생각하도록 요청한다. 어떤 책에는 저자가 과속방지턱을 많이 설치해 두는데, 그러한 과속방지턱은 몇 날 며칠에 걸친 고민으로 완성된다. 어떤 책에서는 저자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서서히 미끄러지도록 도로를 설계하는데, 이러한 도로 역시 몇 날 며칠에 걸친 고민으로 닦아진다. 성실한 독자는 그 과속 방지턱을 갈라 보고 잘 닦아진 도로를 문질러 본다. 독서란 곧 경청이며, 경청이란 곧 집중하고 반응하고 되묻는 일이다.

그러므로 책 읽기란 얼마나 비효율적인 행위인가. 어떤 이들은 문학을 읽지 않는다고 자랑스러워한다. 허구의 세계가 쓸모없다 믿고, 당장 써먹을 만한 지식을 알려 주는 책만이 가치 있다 여긴다. 그러나 비효율이 곧 우리가 삶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힘임을, 더 나아가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힘임을 경청하는 이들은 안다. 이 힘이 쓸모없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한탄할 것은 없지만. 슬프지만 어쨌든 우리 모두 바쁘지 않은가. -p.26

 


02. <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톰 필립스

저자 : 톰 필립스
출판 : 윌북
발매 : 2019년 10월 10일
페이지 : 276
독서 완료일 : 2021년 06월 30일


이 시작하는 문구보고 계속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0장의 큰 주제로 인간이 저질러온 바보짓들을 설명한다. 그 중 제일 인상 깊은 부분은 1장인 "우리 뇌는 바보" 이다. 뇌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데, 가용성 휴리스틱의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도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문체가 시니컬 하고, 작가가 인간과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게 소소하게 터져서 웃겼다. (특히 괄호가 너무 웃김.) 다 읽고 나서 인간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심각성을 느끼고, 환경문제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책에서
앞으로 1년 후 , 10년 후, 100년후에 우리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어떤 뜻밖의변화가 일어날지는 몰라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똑같은 짓을 계속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우리가 처한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릴 것이고, 정교한 환상의 세계를 구축해 우리가 지은 죄를 잊으려할 것이다. 경제 위기가 터진 후에는 대중 영합적 정치인들에게 표를 줄 것이다. 돈을 더 벌려고 아옹다옹 할 것이다. 집단 사고와 광풍과 확증편향에 빠질 것이다. 지금 우리 계획이 아주 좋은 계획이고 잘못될 리는 전혀 없다고 거듭 되뇔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러지 않을 수도 있을까? 어쩌면 지금 우리는 바뀔지도 모른다. 과거를 통해 배우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한 얘기들은 다 과도한 비판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세상이 아무리 어이없고 절망스러운 면이 있을지라도, 사실 인류는 지혜와 분별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고, 우리는 바보짓이 사라질 새 시대의 여명기에 사는 행운아들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과거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언젠가는, 우리가 나무에 올라가 떨어지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 p. 269 ~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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